인빈 작가

‘까끄라기’를 아시나요? 잘 자란 벼를 가까이서 보면, 낟알 껍질에 곧게 솟은 꼬리가 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까끄라기입니다. 오늘의 절기인 망종은 까끄라기 곡식의 씨를 뿌리기 적당한 시기를 의미합니다. 마침 오늘 날씨도 참 맑고 화창한 것이 씨 뿌리기에 딱 알맞은 것 같은데요. 과연 고무신과 아이들이 어떤 씨앗을 뿌리게 될지, 기대되는군요.

쉬운 그림 길잡이

오늘 나무 그리기는 새로운 재료와 함께했습니다. 나나가 나무를 구워 만든 회화재료인 ‘목탄’을 준비해왔습니다. 마치 연필심 같은 생김새의 목탄은 가벼운 손놀림으로도 진한 검은색을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살짝 문질러 그라데이션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하준이는 나무를 잘 그리고 싶습니다. 잘하고 싶은 만큼 시작하기가 어렵습니다. 열심히 관찰하면 할수록 그리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주저하는 하준이를 위해 나나가 나섰습니다. 나나는 쉽게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꼭 완벽하게 그리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 “그리기가 어려워요.”

🎨 “하준아, 이것 봐, 난 눈감으면서도 그릴 수 있어. 너도 눈감고 한번 내가 그리는 걸 따라 그려봐.”

나나의 그림을 따라 그리던 하준이 앞에 나무의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이제는 그림자도 밑그림 같아 보이는지, 그림자 모양을 따라 허공에 그림을 그려봅니다. 이 모습을 본 고무고무가 큰 도화지를 준비해왔습니다. 흰 도화지 아래 그림자가 내려앉았습니다. 고무고무와 하준이, 해이까지 합류하여 그림자의 모양을 따라 그림을 그립니다. 해이는 목탄으로 그은 선을 문질러 그림자의 흐릿한 부분까지 표현했습니다.

망종, 꼬리가 달린 씨앗을 심는 날

😎 “오늘은 ‘망종’이야, 여기서 ‘망’은 까끄라기야. 이게 뭔지 알아?”

🐇“선인장같이 까칠까칠한 거요?”(민재)

😎 “그래! 선인장의 모양이 어떻지? 몸통에서 톡 튀어나온 가시가 마치 꼬리 같잖아. 까끄라기는 선인장처럼 까칠까칠한 꼬리라는 뜻이야. 망은 꼬리, 종은 씨앗을 의미해. 정리해보면 망종은 ‘꼬리가 있는 씨앗’이라는 뜻이지.”

🐇 “민들레!”

😎 “씨앗을 뜻하는 이름을 가진 절기는 망종뿐이야. 씨앗을 심기 가장 좋은 시기라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그렇게 이름 지은 거야. 씨앗 중에서도 꼬리가 달린 씨앗을 심기 가장 좋은 때지, 대표적으로 벼가 있어. 그래서 망종 때에는 벼를 심어야 해.” 오늘 우리는 ‘꼬리가 달린 콩주머니’를 만들어볼 거야. 주머니 안에 곡식을 넣고 바느질해야 콩주머니가 완성돼. 그래서 잘은 못하더라도 바느질을 한번 해보자.”

🐇 “저 못해요. 잘….” (도현)

😎 “해보지도 않고 못 한다고 하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