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빈 작가

오늘은 백로입니다. 흰 백(白)에 이슬 로(露). 이맘때가 되면 밤 기온이 내려가면서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보통 백로가 되면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슬’을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보아도 되겠네요. 놀이 시간 전에 가장 먼저 온 다온이와 ‘오늘의 놀이 맞추기’ 게임을 해 보았습니다. 다온이는 ‘재밌는 놀이’(맨날 재밌는 놀이를 하니까)’, ’땀이 흐르는 놀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는데요. 과연 정답일까요?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첫 번째 답변은 정답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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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이슬을 만들어 보자

아이들이 자연스레 고무고무 옆으로 모입니다. 고무고무가 절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오늘의 절기인 백로는 무슨 뜻일까?” 🐇 “새 이름?” 😎 “맞아, 백로라는 새도 있지. 하지만 절기 백로는 ‘하얀 이슬’이라는 뜻이야. 그렇다면 이슬은 뭘까? 차가운 물이 담긴 컵을 가만히 두면 컵 주변에 몽글몽글 물이 맺히잖아? 이게 바로 이슬이야. 더 자세한 설명을 하기 전에, 우리 같이 이슬을 만들어보자. 주방으로 가볼까?”

모두 퓨처랩 주방으로 모입니다. 고무고무는 아이들에게 투명한 유리잔을 하나씩 나누어 주고는, 얼음과 물을 담아줍니다. 😎 “자리로 돌아가서 조금 기다리면, 잔 근처에 이슬이 맺힐 거야. 이슬이 생기는 데 몇 초가 걸리는지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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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잔을 하나씩 책상에 두고 가만히 기다려 봅니다. 잠시 후, 투명했던 유리 잔이 뿌옇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 “내 컵에는 이슬이 엄청 많아.” (찬혁)

😎 “하얗게 이슬이 맺혔지? 이 이슬 위에 그림을 그려보자. 붓을 이용해서 하얀 부분을 문질러 봐 ”

이슬을 붓으로 문질러봅니다. 붓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투명한 길이 생깁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하얀 이슬이 차오릅니다. 아이들이 붓으로 이슬을 문지르는 동안, 고무고무는 백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 “하얀 이슬이 사라질 듯 말 듯 하네?” (연수) 🐇 “왜 물이 담겨있는 부분만 색이 다르지?”

😎 “그게 바로 이슬이 생기는 원리야. 이슬은 안과 밖의 온도가 다를 때 생겨. 지금 컵에 맺힌 이슬들은 수증기가 차가운 컵 위에 달라붙어 생기는 거야. 백로는 이슬이 맺히는 날이야. 가을이 찾아오고 태양이 떠 있는 시간이 짧아지니까 땅이 열을 받는 시간도 짧아지지. 그래서 밤이 되면 땅이 차가워져. 공기와 차가운 땅이 만나면서 그 사이에 있던 물이 이슬로 변하는 거야. ”

스스로 그리는 방법을 알아가기 😎 “백로는 포도가 가장 맛있는 날이기도 해. 그래서 오늘은 포도 껍질을 활용해서 놀아볼 거야. 평소에는 버려지지만, 오늘만큼은 쭉정이가 주인공이야. 포도를 한 송이씩 나누어 줄게, 포도 껍질을 벗기자. 알맹이는 간식으로 먹고 쭉정이는 그릇에 모아주세요.”

포도알을 두 손가락으로 꾹 눌러 껍질과 알맹이를 분리합니다. 아이들의 손놀림이 점점 빨라집니다. 그릇 안에 포도 껍질이 한가득 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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