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빈 작가
오늘은 가을의 시작, 입추입니다. 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자아내는 상쾌한 분위기, 맑고 아름다운 가을밤의 하늘을 떠올리니 꽤 설렙니다. 웃는 얼굴로 퓨처랩에 들어서는 아이들의 모습에도 시작의 설렘이 묻어 있습니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친구들도 찾아왔습니다. 수줍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 짧게 나누는 근황 이야기. 화기애애한 에너지가 퓨처랩을 가득 채웁니다. 새로 온 친구들도, 함께 해온 친구들도 모두 모두 반갑습니다!
나의 나무
태양 따라 노는 아이들은 정원에 각자 하나씩 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나무도 시간에 따라 자랍니다. 여름을 지나 가을, 오랜만에 나무 앞에 앉았습니다. 오늘 처음 온 찬혁이와 기준이도 나무를 하나씩 골랐습니다. 정원 뒤에 나란히 서 있는 키 큰 나무를 하나씩 골랐습니다. 나무를 관찰하던 중, 정원에 벌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벌을 피해 요란스럽게 달아납니다. 차분히 서 있던 여름이가 빈에게 한마디를 던집니다.
🐇 “빈이 벌을 무서워할 게 아니야, 벌이 빈을 무서워 하는 거지.”(여름)
오늘은 가을의 시작, 입추
😎“오늘은 입추야. 가을의 시작이지. 예전에 같이 이야기했었던 절기 중에도 비슷한 이름이 있지 않았어?”
🐇 “입! 하!”
🐇 “입춘!”
😎 “맞아, 입춘, 입하, 입추, 입동까지 계절이 시작하는 절기의 이름은 모두 ‘입’자로 시작해.
고무고무가 秋(가을 추)의 갑골문자를 도화지에 크게 적어 높게 들어 보입니다.
😎 “그럼, 입추에서 ‘추’는 가을을 뜻하는 거겠지? 자 이것 봐, 이건 옛날 버전 ‘가을 추’ 글자야, 두 개의 그림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것 같지?”
🐇 “불이다! 아래에 있는 건 불이요!”
🐇 “위에 있는 건 벌레야.”
😎 “불, 벌레, 맞아! 무슨 벌레일까? 바로 가을을 상징하는 곤충, 메뚜기야. 옛날 옛적에는 가을이 되면 메뚜기를 잡아먹곤 했대. 그래서 가을을 메뚜기를 불에 구워 먹는 계절이라고 생각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