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빈 작가

2주 사이에 여름이 부쩍 찾아온 느낌입니다. 아이들의 이름이 곳곳에 심겨 있는 정원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잎의 색은 더욱 푸르러졌고, 곳곳에 보라색, 흰색 꽃이 피었습니다. 퓨처랩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밝게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 새로운 계절에 만나 그런지 더욱 반갑습니다. 새로운 얼굴도 보이네요, 여름과 함께 현준, 연수가 찾아왔습니다.

내 나무 그리기

아이들은 노트와 마커를 들고 정원으로 나가 자신의 이름표가 달린 나무의 변화를 관찰하고, 그 모습을 노트에 기록합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절기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알아갑니다. 현준이와 연수도 자기 나무를 골랐습니다. 현준이는 보라색 꽃이 피어있는 나무를, 연수는 키 큰 초록 나무를 노트 첫 장에 그려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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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에 초콜릿을 든 민재가 정원에 들어섭니다. 민재는 오자마자 어린이날 선물로 받은 초콜릿을 친구들에게 나누어주기 시작합니다. 못 받은 친구가 없는지 정원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꼼꼼히 친구들을 챙깁니다. 덕분에 친구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정원에 날아든 벌이 무서운 하준이는 벤치에 앉아 나무를 그립니다.

🐇”너무 그리기 어려워요.”

😎”그럼 내가 나무 가까이 가서 생김새를 본 다음 너에게 알려줄게. 듣고 한번 그려볼래?”

🐇”네!”

😎”가까이서 보니까 잎들이 별처럼 뾰족뾰족한 모양이야!”

이야기를 듣자마자 잎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뾰족. 뾰족.”

한 획 한 획 그을 때마다 입으로 뾰족뾰족 소리를 내며 집중합니다. 실제 나뭇잎과 놀랍도록 비슷한 나뭇잎이 하준이 노트 속에 채워집니다. 여름이는 여름에 처음 마주한 나무에게 사랑을 가득 담아 편지를 씁니다.

🐇”나무야 너는 왜 옆 나무보다 비교되는 거야? 그래도 난 너랑 있어서 행복해. 3개월 동안 나랑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 옆나무랑 비교돼도 괜찮아. 조금 성장이 느린 것 뿐이니까! 사랑해 나무야. 나무의 첫 여름을 반겨주며, 여름이가”

나무 타고 올라가는 물방울

😎입춘, 입하, 입추. 계절이 시작되는 절기는 모두 입으로 시작해.”

고무고무가 팔을 쭉 벌려 한자 ‘立 ’ 자를 만들어 보입니다.